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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2005/12/30 04:27
황우석 '원천기술' 주장 힘잃어, 조사위 한계로 '바꿔치기'는 검찰 몫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황우석 교수팀이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서 발표한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29일 밝혔다. 조사위는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현재 존재하지 않을 뿐 아니라 만들어졌다는 과학적 증거도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에 따라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황 교수의 입지는 더욱 어렵게 됐다. 오히려 체세포 핵치환 복제기술을 이용해 배반포기 단계까지 만들었다는 기술마저 의심받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그러나 황 교수측이 제기한 '바꿔치기' 의혹은 조사위 차원의 조사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어서 사건은 결국 검찰로 넘어가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대에 따르면 사이언스 논문의 근간이 된 2, 3번 줄기세포를 포함해 8개의 해동 배양중인 줄기세포를 검사기관 3곳에 의뢰한 결과, 이들이 모두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확인됐다.

◇황우석, 원천기술 주장 힘잃어

이같은 발표에 과학계에서는 황 교수팀이 결국 맞춤형 줄기세포 수립 기술이 없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황 교수의 그동안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이번 결과에서 하나도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황 교수팀이 체세포 복제를 통해 배반포 단계의 복제배아를 만드는 단계의 기술은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과학계의 다수 입장이었다. 다만 이 정도를 두고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원천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가 논쟁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황 교수팀은 이 기술마저 이번 서울대 발표로 보유 여부를 의심받게 된 것이다.

황 교수는 이런 사태를 예견이라도 한 듯,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해동 배양중인 줄기세포 5개를 통해 10일 후면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마저 미즈메디병원 것과 바뀌었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황 교수는 이미 최악의 경우를 산정하며 복선을 깐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황 교수의 바꿔치기 주장에 대해 서울대 조사위는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다는 과학적 데이터도 없었다"며 일침을 놓고 있다. 황 교수의 입지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조사위 규명과 한계..황우석측 남은 희망은?

이날 조사위 발표는 2005년 논문과 관련한 줄기세포들에 대한 DNA검사 결과가 포함됐지만 2004년 논문과 스너피에 대한 발표는 빠졌다. 아직 검사결과가 다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황 교수측이 냉동보관하고 있던 줄기세포 9종에 대한 결과도 빠져 있었다.

이에 앞서 조사위는 지난 22일, 황 교수팀에서 냉동보관중인 줄기세포주 9종, 배양중인 9종(황 교수가 언급한 해동배양 포함), 보관중인 환자 체세포 13종, 테라토마조직 3종, 스너피 관련 혈액 3종을 외부 검사기관에 의뢰했다.

아직 냉동보관 중인 9종의 줄기세포에 대한 결과가 남아있는데다,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가 환자체세포와 일치한다면 황 교수의 원천기술은 어느정도 인정될 수 있다. 황 교수측이 조사위 과정에서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부분이다.

조사위도 사실상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없다고 결론내렸음에도 황 교수팀의 원천기술 보유 여부에 대해서는 최종 결론을 유보했다. 노 처장은 "원천기술의 범위에 대해서는 1월 중순의 최종보고서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제 개 '스너피'에 대해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도 관심거리다. 만약 스너피가 복제 개인 것이 확인된다면 적어도 황 교수팀의 복제 동물에 대한 성과는 온전히 인정을 받게 된다. 반면 반대의 경우라면 황 교수 연구 전반에 대해 의혹이 더욱 확산된다.

◇ 조사위 '논문조작' 등 규명..한계도 드러내

조사위는 지금까지 재검증을 통해 황 교수의 '논문조작'과 맞춤형 줄기세포가 없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들은 지난 16일 황 교수의 기자회견 이후 어느정도 예견이 됐던 사안들이었다.

당시 황 교수가 인위적 실수란 완곡한 표현으로 논문조작을 시인했고, 줄기세포에 대해서도 미즈메디병원 것과의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검찰조사를 방불케 하는 강도높은 조사를 했다지만 사실상 예상됐던 시나리오를 확인하는 정도였던 셈이다.

황 교수측이 주장하는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 노 처장은 "조사위가 밝힐 수 있는 범위가 아니다"고 답했다. 이 부분은 검찰수사에 맡길 수밖에 없는 한계를 인정한 셈이다.

조사위 가동 후 새롭게 불거져 나온 김선종 연구원에게 3만달러 지급 등의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위는 원론적 답을 하는데 그쳤다. 돈이 어떤 식으로 전달이 됐는지 경로 등에 대해서는 조사위의 임무가 아니므로 나중에 검찰이 수사를 한다면 그때 밝힐 내용이라는 답변이다.

◇남은 것은 검찰 몫..내년 1월 중순부터 본격 수사할 듯

조사위가 남은 문제들을 검찰에 넘길 뜻을 비쳤지만 검찰은 수사 착수를 조사위 활동 종료 시점으로 맞춘다는 입장이다.

검찰관계자는 이날 "조사위가 충분히 조사할 수 있는 데 시간을 주자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조사위의 내년 1월 최종 조사 결과 발표 이후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검찰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에 의아해 할 수 있으나 이번 사건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조사위의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도록 기다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황 교수측의 김선종 연구원에 대한 3만달러 제공 경위에 대해서도 "지금 수사 대상이 된다 안된다 말할 단계가 아니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은 그러나 "지금 단계에서는 확인해줄 수 없지만 검찰에서도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해 황 교수와 김선종 연구원을 비롯한 사건 핵심관계자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한편 현재 의료 사건 담당인 형사2부가 이번 사건을 둘러싼 고소·고발 건을 담당하고 있으나 황 교수 팀의 연구비 사용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는 감사원의 고발이 있을 경우 사건은 특수부에 재배당될 것이라는 전망이 검찰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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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silve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