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주식 일임서비스' 인식이 굴레
자산관리시장 선점하라<2>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전병윤 기자 | 08/02 10:49 | 조회 687
'랩 어카운트'는 자산관리 서비스의 '종합선물세트'다. 증권사는 투자자와 랩 어카운트 계약을 맺고 자산을 일괄관리해 준다.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 분야별 전문 자산관리자가 고객의 개별 계좌를 하나씩 관리해 돈을 늘려준다. 자산관리 시장의 핵심 수익원이자 대표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랩 어카운트가 국내 시장에선 '주식 일임서비스'로 전락했다. 랩을 단순히 펀드처럼 여기는가 하면 증권사 영업직원들도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인식하는 등 개념조차 자리매김하지 못했다.
◇'평생 동반자'로 진화돼야=증권사 중 랩을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대우증권. 7월말 현재 랩 판매잔액은 3조5000억원으로, 웬만한 자산운용사의 수탁액과 맞먹는다. 한 부서에서 벌어들이는 연 수익이 100억원에 가깝다. 9개 주요 증권사의 랩 판매잔액은 6월말 기준 6조8212억원인데,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외형확대에 비해 질적 성장은 만족한 수준이 아니다. 일생동안 투자자 자산을 관리해주는 '라이프사이클'형 단계로 진화하지 못한 채 '1차원'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자자의 계좌 관리와 인생의 변화에 맞춰 맞춤형 자산관리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투자자의 성향에 따른 자산배분과 목표수익률이나 손실범위를 미리 정해 환매와 재투자 등을 상담해주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
금융감독원도 증권사의 랩이 펀드와 차별성이 없다고 판단, 계좌별 자산운용의 개별성을 부각시킬것을 주문했다.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자금을 믿고 맡기지 못하는 현실도 랩 시장의 발전을 더디게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간 한국 부자들이 부를 축적해 온 수단이 '금융'보다 '부동산'에 치중했기 때문에 자산을 금융회사에 맡겨 자문을 구한 뒤 적정한 수수료를 지불하는 개념이 자리잡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송정근 하나대투증권 랩팀장은 "랩은 개인별 자산관리 계좌이므로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운용하고 관리하는 게 원칙적으로 맞다"면서도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자산관리를 본인 스스로하는 경향이 강해 랩의 특성을 살리기 힘든 현실"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자산관리시장의 선결과제로 금융상품을 통해 부를 얻고 신뢰를 쌓아야 된다는 점을 꼽는다. 이기헌 대우증권 고객자산운용부장은 "아직 국내 자산관리시장은 초기 발전단계이므로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의 신뢰를 얻어 나가는 과정을 거쳐야 랩을 비롯한 자산관리형 상품도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익률 상품마다 천차만별=수익률도 천차만별이다. 랩은 투자자와의 계약에 따라 주식과 채권편입비율을 조절할 수도 있고, 4~10여개 종목 집중투자도 가능하다.
대우증권의 '공격투자형 포커스랩'은 1년 수익률이 무려 137.72%. 이 상품은 운용역들이 기업탐방과 리서치를 통해 4개 종목을 선정한 뒤 집중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한다. 그만큼 위험부담도 큰 셈이다. 우리투자증권의 'Wm 코아플러스(core+)2'는 16개 주식에 투자해 연 111.90%의 고수익을 냈다. 포트폴리오를 슬림화시켜 고수익 고위험을 추구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반면 일반 주식형 랩은 펀드처럼 40여개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 위험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수익률이 다소 낮다. 투자자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운용 스타일을 자유롭게 정학기 때문에 상품간 수익률 편차가 큰 편이다.
다만 성과를 가늠해 볼 '벤치마크'가 없어 '상대평가'를 할 수 없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개개인별 계약에 따라 운용전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대표 유형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발표하기 힘들어 동일 유형별 평균 수익률 대비 초과 수익이 얼만큼인지를 따져볼 수 없다. 한 펀드평가사 관계자는 "간접투자상품은 수익률 싸움이기 때문에 성과 비교를 할 수 없으면 우수한 상품을 고르기 힘들다"며 "운용자의 경쟁 유발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떼는 돈 적어 유리하다=랩은 비용측면에서 간접투자상품인 펀드보다 유리하다. 대부분 증권사의 랩은 주식을 사고팔 때 내는 매매수수료와 투자자의 자금을 은행에 맡길 때 떼는 수탁보수가 없다. 수탁보수를 안 내는 대신 증권금융에 예치시키거나 환매조건부채권(RP)에 투자해 연 4.5%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펀드는 조세특례제한법에 근거해 주식을 팔 때 매도금액의 0.3%를 내는 거래세를 면제 받지만 랩은 세금혜택을 받지 못한다.
이기헌 대우증권 부장은 "랩의 보수는 펀드와 비슷한 반면 기타 비용이 적게 들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면서 "또한 랩 수익률의 손절매 구간을 미리 정해 환매와 재투자등을 상담해줘 펀드와 차별성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랩 어카운트가 국내 시장에선 '주식 일임서비스'로 전락했다. 랩을 단순히 펀드처럼 여기는가 하면 증권사 영업직원들도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인식하는 등 개념조차 자리매김하지 못했다.
◇'평생 동반자'로 진화돼야=증권사 중 랩을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대우증권. 7월말 현재 랩 판매잔액은 3조5000억원으로, 웬만한 자산운용사의 수탁액과 맞먹는다. 한 부서에서 벌어들이는 연 수익이 100억원에 가깝다. 9개 주요 증권사의 랩 판매잔액은 6월말 기준 6조8212억원인데,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외형확대에 비해 질적 성장은 만족한 수준이 아니다. 일생동안 투자자 자산을 관리해주는 '라이프사이클'형 단계로 진화하지 못한 채 '1차원'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자자의 계좌 관리와 인생의 변화에 맞춰 맞춤형 자산관리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투자자의 성향에 따른 자산배분과 목표수익률이나 손실범위를 미리 정해 환매와 재투자 등을 상담해주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
금융감독원도 증권사의 랩이 펀드와 차별성이 없다고 판단, 계좌별 자산운용의 개별성을 부각시킬것을 주문했다.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자금을 믿고 맡기지 못하는 현실도 랩 시장의 발전을 더디게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간 한국 부자들이 부를 축적해 온 수단이 '금융'보다 '부동산'에 치중했기 때문에 자산을 금융회사에 맡겨 자문을 구한 뒤 적정한 수수료를 지불하는 개념이 자리잡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송정근 하나대투증권 랩팀장은 "랩은 개인별 자산관리 계좌이므로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운용하고 관리하는 게 원칙적으로 맞다"면서도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자산관리를 본인 스스로하는 경향이 강해 랩의 특성을 살리기 힘든 현실"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자산관리시장의 선결과제로 금융상품을 통해 부를 얻고 신뢰를 쌓아야 된다는 점을 꼽는다. 이기헌 대우증권 고객자산운용부장은 "아직 국내 자산관리시장은 초기 발전단계이므로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의 신뢰를 얻어 나가는 과정을 거쳐야 랩을 비롯한 자산관리형 상품도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익률 상품마다 천차만별=수익률도 천차만별이다. 랩은 투자자와의 계약에 따라 주식과 채권편입비율을 조절할 수도 있고, 4~10여개 종목 집중투자도 가능하다.
대우증권의 '공격투자형 포커스랩'은 1년 수익률이 무려 137.72%. 이 상품은 운용역들이 기업탐방과 리서치를 통해 4개 종목을 선정한 뒤 집중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한다. 그만큼 위험부담도 큰 셈이다. 우리투자증권의 'Wm 코아플러스(core+)2'는 16개 주식에 투자해 연 111.90%의 고수익을 냈다. 포트폴리오를 슬림화시켜 고수익 고위험을 추구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반면 일반 주식형 랩은 펀드처럼 40여개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 위험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수익률이 다소 낮다. 투자자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운용 스타일을 자유롭게 정학기 때문에 상품간 수익률 편차가 큰 편이다.
다만 성과를 가늠해 볼 '벤치마크'가 없어 '상대평가'를 할 수 없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개개인별 계약에 따라 운용전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대표 유형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발표하기 힘들어 동일 유형별 평균 수익률 대비 초과 수익이 얼만큼인지를 따져볼 수 없다. 한 펀드평가사 관계자는 "간접투자상품은 수익률 싸움이기 때문에 성과 비교를 할 수 없으면 우수한 상품을 고르기 힘들다"며 "운용자의 경쟁 유발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떼는 돈 적어 유리하다=랩은 비용측면에서 간접투자상품인 펀드보다 유리하다. 대부분 증권사의 랩은 주식을 사고팔 때 내는 매매수수료와 투자자의 자금을 은행에 맡길 때 떼는 수탁보수가 없다. 수탁보수를 안 내는 대신 증권금융에 예치시키거나 환매조건부채권(RP)에 투자해 연 4.5%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펀드는 조세특례제한법에 근거해 주식을 팔 때 매도금액의 0.3%를 내는 거래세를 면제 받지만 랩은 세금혜택을 받지 못한다.
이기헌 대우증권 부장은 "랩의 보수는 펀드와 비슷한 반면 기타 비용이 적게 들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면서 "또한 랩 수익률의 손절매 구간을 미리 정해 환매와 재투자등을 상담해줘 펀드와 차별성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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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http://news.moneytoday.co.kr/view/mtview.php?no=2007080109094338038&typ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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