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메릴린치' 서바이벌게임 시작
자산관리시장 선점하라<1>증권업계 자산확보 전쟁중
오승주 기자 | 07/31 09:53 | 조회 2283
국내 증권사가 속속 '자산관리 대전(大戰)'에 나서고 있다.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자산관리 능력에 따라 미래성장은 물론 생존이 좌우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위탁매매비중을 낮추고 자산관리 조직을 신설하거나 확충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거액 자산계층을 유치하기 위한 각종 서비스와 상품개발, 우수인력 확보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자산괸리능력을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느냐 하는 과제는 한국금융시장, 특히 증권업계의 생존을 좌우할 화두다. 머니투데이는 글로벌 자산관리업체로 변신하는 것이 새로운 블루오션이자 생존 화두라는 인식 아래 한국 자산관리시장의 현황 및 전망, 사활을 건 경쟁양상 등을 기획으로 마련했다.
한국판 메릴린치나 골드만삭스는 과연 등장할 것인가.
국내 증권사들은 요즘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으로 명성을 떨치는 선진 금융회사들을 뒤쫒기 시작했다. 특히 메릴린치를 '벤치마킹 1호'로 지목했다.
메릴린치는 1975년 증권과 은행, 신용, 직불계좌를 통합한 자산관리계좌(CMA)를 세계 최초로 도입하는 등 글로벌 자산관리 부문에서 줄곧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산관리시장의 중요성과 영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한다. 개인 금융자산증가, 노령화사회 도래, 연금자산 확대, 베이비붐 세대의 전면 등장 등으로 시장 팽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산관리시장, 지각변동 시작됐다=자산관리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과 은행예금에 치우친 개인자산이 주식과 펀드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각종 규제와 저금리 등이 '먼'이유로, 활황 증시가 '직접적인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자금순환동향 통계를 보면 2002년부터 2006년까지 개인의 금융자산은 연평균 7.0%씩 늘어났다. 특히 투자자산인 주식은 연평균13.3%, 수익증권은 16.1% 늘어 전체 금융자산 증가속도의 약 2배, 예금형 자산의 3~4배 수준이다.
예금 비중은 2002년 54.3%에서 2006년 47.2%로 낮아졌다. 개인금융자산의 구조가 예금형에서 투자형으로 바뀌며 선진국형화 하고 있다.
노령화사회의 빠른 진전과 저출산이 지속된 것도 변화의 동력으로 지목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2000년 이미 총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7.2%)이 7%를 초과해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2005년 고령인구 비중은 9.1%로 더욱 심화됐다.
통계청 추계로는 2018년 '고령사회', 2026년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2018년부터 베이비붐 세대(1953년~65년생)가 고령인구에 편입되기 시작하고 전체인구는 2020년 4995만6000명을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증권연구원은 최근 펴낸 ‘고령화, 저출산이 경제ㆍ산업ㆍ금융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개인 금융자산 수요가 현금자산에서 유가증권, 보험, 연금으로 옮겨갈 것으로 내다봤다.
조기퇴직 이후 건강하고 안정된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수익성과 보장성이 접목된 상품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같은 사회구조적 현상에 따라 거액 자산보유자 뿐 아니라 일반인의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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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글쎄...아직은=국내 증권사의 자산관리 역량은 해외선진 증권사에 비해 형편없이 낮은 수준이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증권계 IB 가운데 주요 글로벌 IB로 지목되는 골드만 삭스와 메릴린치, 모간 스탠리, 리먼 브러더스, 베어스턴스 5개사의 평균 자기자본(2006년말 기준)은 26조원(285억 달러)으로 비교 대상인 국내 5대 증권사(삼성 우리 대우 한국 현대) 평균 1조8000억원(19억 달러)의 15배다.
국내 증권사들은 위험 투자시 손실감당 능력과 자본효율성에서 크게 뒤지는 것이다.
수익구조 측면에서도 5개 글로벌 IB는 자기매매 비중(45%)이 높은 데 비해 국내 5개 증권사는 위탁매매 비중(55%)이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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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에서 얻는 수익도 아직은 미미하다. 증권사가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2006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고객의 자산을 운용해 얻는 수익인 '수익증권 취급 수수료'와 '랩어카운트 수수료'는 한국증권이 1300억원가량이며 삼성증권도 970억원 수준이다.
국내증권사가 저마다 나서 인수ㆍ합병(M&A)에 열을 올리는 것도 덩치를 키워야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오희열 우리투자증권 상품담당 상무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살아남아 대형 IB로 발돋움한 증권사는 언젠가 글로벌 IB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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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http://news.moneytoday.co.kr/view/mtview.php?no=2007073108381837193&typ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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